우리는 연극을 만드는 동아리입니다. 이 동아리를 한다는 건, 모두 마음을 모아 관객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때론 그 쉽지 않음이 앞서 즐거움을 놓친 순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린 ‘함께’ 연극을 만듭니다. 우린 이야기하고 찾고 움직이고 보입니다. 감사한 그 시간 동안 우린 우리의 것을 가져가려 하였습니다.
멋진 시간을 지나 이번엔 ‘아주 이상한 기차’라는 극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특이하면서도 당연한, 환상적이면서 현실적인, 재밌으면서도 깊은 극입니다. 이렇게 복합적이고 역설적인 이유는 모든 예술이 그런 것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하기 때문일 겁니다.
삶이란 것은 무엇일까요? 왜 우린 지치고 방황함에도 살아가는 걸까요? 우린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유명한 철학자도, 얼떨한 저도 알지 못하지만, 사실 답은 자기 자신 안에 있습니다.
여행자의 모습을 보며 우린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지침, 외로움, 가치, 꿈, 그리고 일어남. 그리고 여행자는 말해줍니다. 어떤 모습이든 괜찮다고. 결국 삶이라고.
보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즐거운 극을 바라였습니다. 살아가는 모두에게 힘과 위로가 될 수 있는 극을 바라였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툴지만 착실히 쌓은 연극에 모두가 무언가를 가져가길 바랍니다.
눈부시다 못해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이 이제는 한풀 꺾이고, 낭만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가을이 왔다는 것은 올해가 벌써 절반이 넘게 지나갔다는 것이겠지요. 여러분들의 올해 상반기는 어떠셨나요? 신년에 다짐한 나의 모습과 현재 나의 모습은 얼마나 닮아있나요. 매해 연초가 되면 우리는 되고 싶은 우리의 모습을 상상하며 계획을 세우지만 다시 또 살아가다 보면 밀려드는 현실에 갇혀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바쁩니다. 우리 모두의 삶의 주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임을 알면서도 말이죠. 위의 말들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아니신 분들도 모두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이 귀한 발걸음해 주신 이곳에서 펼쳐질 극 <아주 이상한 기차>는 그런 바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쉼표를 툭 툭 던집니다. 그 쉼표의 의미를 각자 꼭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저희 극연인들이 땀 흘려가며 준비한 이번 여행을 찾아주신 손님 여러분 환영합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감사합니다.